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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난주(njbora)   [njbora@hanmail.net]
제   목     오천원짜리 24장과 천원짜리 30장을 받았습니다....


  오천원짜리 24장과 천원짜리 30장을 받았습니다....
  글쓴이 : njbora   날짜 : 07-09-14 21:33   조회 : 658     추천 : 94     반대 : 0    
  트랙백 주소 : http://usimin.co.kr/2030/bbs/tb.php/ANT_T200/101698

저는 오늘 후원금 보낼 돈이 없었고 돈 보낼 계획도 없었습니다. 내일 울산 가야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비도 있고 해서 제가 계획했던 후원금에서 쓰고 남은 돈만 나중에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왜냐면

2002년 제 분수를 모르고 ㅋㅋ 소중한 돈을 아낌없이 쓰고 너무너무 후회할 일을 겪은 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절대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거슬러 2002년으로 가보자면,

2000년 생인 우리 희연이 너무너무 소중한 아이였지만...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2002년 쯤에는 시집살이와 육아와 감당할 수 없는 자포자기 같은 걸로 정말 살림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런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안 되겠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자! 그래서 오후시간 어머님께 희연일 거의 떠밀다시피 맡기고 아르바이트를 좀 했습니다. 하루에 만오천원 이만원씩...돈 모이는 재미도 쏠쏠하고 점점 자신감도 찾아가고 이 정도면 살만한 세상이구나 ㅋㅋ 싶을 무렵!

 

노무현을 만났습니다. 그 주선자는 유시민이었구요.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심정이다..."는 그 글로 저는 만원을 보내고 개혁당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언젠가? 말했던 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구요.

그런데 그 때 제게 힘이 되었던 건 역시 수중에 돈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내힘으로 내가 번돈! 당장 쓸데도 별로 없고...정말 노동으로 땀흘려 번 돈!

가정살림에 보태야할 만큼의 형편은 아니었고...또 아무도 모르는^^ 내가 번 내 돈!

어딘가에 보람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유시민이 나타나서 노무현한테 주라고 노무현한테 보내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자꾸 가르쳐주는 겁니다...그래서 아낌없이 보냈습니다. 내돈으로는 모자라서 친구한테도 받으러 가고, 희망티켓 강매하고, 책도 사서 돈받고 팔고...저는 우리 돈으로 노무현의 모든 선거가 이루어지는 줄 알았던 정치초보였거든요.ㅎㅎ

 

그리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너무 좋아서 세상이 다 내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곧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현실이 닥쳐오더군요.

2003년 5월 언제까지나 건강하실 줄 알았던 조그만 문방구 하나 하시면서 집안 살림 거의 감당하시던 아버님이 덜컥 암에 걸리셨습니다. 남편은 자꾸만 좁아지는 무역시장과 소중한 아이를 얻은 기쁨 책임감으로 좀더나은 내일을 준비하고자 몇년의 기약으로 새로 공부를 시작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으로 예전처럼 일해보겠다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처럼 작은 돈벌기는 즐거웠지만 가족을 책임질 만큼 돈을 버는 일은 그냥 아줌마인 저에게는 무리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 거의 맡기다시피 한 아이도 엄마를 낯설어 했습니다...ㅠ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은 내 개인사하고는 별 관련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한가정의 며느리였고, 아내였고 엄마였습니다. 내 가족을 내가 건사해야할 책임이 있었는데, 그 일을 아버님께 어머님께 남편에게... 다 미뤄놓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 자유, 평등, 원칙...이런 꿈만 쫓고 있었던 겁니다. 참 허무했습니다. 내가 뭘 한거지? 나는 뭐지? 내게 소중한 건??? 그리고 많이 아팠습니다. 정말 몸이 아프신 아버님보다 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

.

.

그렇게 모든 것을 잊었지만 그래도 죽지는 않고 사람은 살게 되더군요...어려운 속에서 10년만에 분양받은 아파트로 어렵게 분가도 하고 또 희망이 보였습니다. "산사람은 산다."는 말 그래서 제 인생의 교훈처럼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죄송하게 70년을 자식만 바라보고 열심히 사셨던 아버님은 병을 이기지 못하고 올 1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죄책감 같은 건 많이 벗어났기에, 그냥 슬퍼서 울었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살아서 아버님 아들도 잘 뒷바라지 하고 아버님 그렇게 소중히 여겨주시던 희연이도 잘 키우겠다는 약속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도 아닌 경기도 남양주에서 다시 옛 추억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일부러 찾지도 않았는데... 노사모는 정말 어디나 있더군요.ㅋㅋ

그렇게 다시 정치를 보게 되었고 제 관심은 역시 벗어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이젠 굳이 피할 생각은 없고 조금 더 다져진 맘으로 바라봅니다. 너무나 실망스러운 정치마당, 정치인들...도 비난만 하지 않고 우리 아파트, 우리동네, 우리 아이 학교부터 민주적인 생활정치 실현해 보려 작은 노력들 합니다....돈 많이 버는 건 포기했지만, 그래도 옛날처럼 돈 아무렇게나 생각하지 않고 소중히소중히 아끼고 그렇게 삽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은 그냥 놀지는 않고 ㅋㅋ 작은 공부방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집 방 하나 내어서.. 맞벌이라거나 그냥 엄마가 돌보기 어려운 몇명의 아이들만 우리 희연이랑 똑같이 엄마처럼 그렇게 돌봅니다. 공부방 겸 놀이방 겸 그렇게요...

그런데 지난 7월에 한 아버지가 찾아오셨습니다.

2학년, 7살 그렇게 두 아이를 키우시는데 엄마가 아프답니다. 몸이 아픈게 아니라 맘이 그러니까 우울증, 정신분열 증세가 있는 그런 병이라서 아이들을 돌보지도 못하고 공부는 전혀 봐 줄 수도 없는 그런 딱한 사정인데 어떻게 우리 공부방을 알게 되어서 찾아오셨다구요.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 정말 더 기꺼이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 엄마도 도와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간 몇번의 왕래로 상태가 좀더 심각하심을 알아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9살, 7살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시련인데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는 아빠가 계셔서 더 어려운 아이들보다는 다행인 그런 상황입니다.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습니다. 그냥 우리 아이랑 같은 마음으로 야단도 치고 밥도 먹이고 뭐든 같이 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15만원을 받습니다. 저도 일이니까 아버님이 감당하실 수 있는 정도는 부담하시게 받고 있습니다. 그 아빠의 직업은 계란을 도매로 배달해주는 그런 일입니다. 서울까지.. 늦게까지... 항상 바쁜 그런 일입니다.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 15만원을 들고 오셔서 저랑 이런얘기 저런 얘기 나누시는데...하필이면 오늘 저녁 7시쯤 딩동! 벨을 누르시는 겁니다.

그리고 두툼한 봉투를 내미시는데... 만원짜리도 한장 없는 오천원짜리 24장 그리고 천원짜리 30장이 그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해서 번 건 맞지만 저는 이 돈이 제 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유시민이 돈 달라고 ㅋㅋ 3억에서 얼마가 모자르다고 자꾸자꾸 러브콜을 보내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우리 아이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고 싶다고, 누구나 소중한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알고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더 자랑스럽다고 말하게 해 주고 싶다는 유시민의 꿈이 지금은 우리 희연이 보다 조금은 어려운 우리 송*이 규*이에게 꿈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주시는 돈 같습니다.

 

그 아버님이 알고 주신 건 아니지만 이 달! 이 돈!만큼은 제 돈이 아니고 유시민님이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아버지 같은 사람, 어려워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십시오. 그런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주십시오. 그 아이들의 엄마처럼 정신적인 육체적인 좌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나라에서 도와주십시오.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들이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이렇게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 이 어려움을 해결해 주세요!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평등하게...누구나 자신의 역량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금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그런나라 만들어 주세요!

아픈 가족, 어려운 경제 때문에 힘든 많은 국민들이 그래도 의지가 되는, 희망을 주는 그런 나라 가질 수 있도록 그런 대한민국 만들어 주세요!

 

그 희망에 걸고 지금 오늘 제가 받은 15만원 보내 드렸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 갚아 주십시오.

절대 떼먹으시면 안 됩니다. 꿈으로 소망으로 행복으로 돌려 주십시오.

엄마가 다시 웃음을 찾고 송*이네 가족이 행복해 지는 날까지 제가 끊임없이 감시하고 챙기겠습니다.

 

 

 p.s. 우리 희연이입니다. 차령님만 보신적 있지요?^^

 

 



인쇄하기  (작성일 : 2007년 09월 15일 (01:07),   조회수 : 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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