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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이 오늘을 직시하는 대중음악의 연대
Music Revolution 2009
-11월 7일(토) 바드(Bard), 사이, 안치환, 오지은, 한음파 상상마당에서 3시간 릴레이 공연
섣불리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시대이다. 비록 주가가 다시 오르고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불합리한 정치와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와 파괴를 목전에 둔 이 땅의 자연은 양식 있는 모두를 근심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에서는 섣불리 저항이나 참여를 말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예술은 언제나 시대와 삶을 반영하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제를 예술 안으로 빠르고 깊이 있게 끌어당김으로써 현실과 소통해왔다. 한국의 많은 예술들이 그러했고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음악은 특유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현실의 다양한 모순을 노래해왔다. 대표적으로는 한국의 독특한 음악문화인 민중가요가 그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강산에, 넥스트(N.EX.T), 블랙홀(Black Hole) 등의 록 뮤지션들이 음악을 통한 사회적 발언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윈디 시티(Windy City),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같은 인디 씬의 뮤지션들이 이같은 행보를 함께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에 올해 다시 열리는 Music Revolution 2009 콘서트는 바로 이같은 음악의 사회적 역할과 현실에 대한 대응이라는 가치에 주목하는 독특한 콘서트이다. Red Siren 콘서트는 그동안 민중가요와 대중가요 안팎에서 시도되었던 현실 참여의 맥을 이으면서도 단지 비판과 저항이라는 단선적 코드에 머무르지 않으려 하는 한층 발전된 시도이다. 그것은 이 콘서트가 지금 현실에 대한 극복의지를 표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음악을 통한 사회적 성찰과 대응이라는 필연적으로 신중하고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역할을 함께 자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콘서트는 명확한 사회적 이슈를 가진 공연이나 음악처럼 현실에 대한 극복의지가 지나치게 슬로건화 되거나 양식화되고 편협해지는 것을 경계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술가의 의지를 다양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며 또한 이를 청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음악적 완성도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Red Siren' 콘서트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뮤지션들의 의견과 변화를 바라는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할 뿐 어떠한 통일된 주장과 입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정해진 답을 논술하는 음악이 아니라 개별 뮤지션의 음악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고 현실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며 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콘서트의 취지인 것이다.
Red Siren 콘서트는 무엇보다 명확한 음악적 자기 색깔과 사회적 안목을 두루 갖춘 음악인들을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콘서트이다. 바드(Bard), 사이, 안치환, 오지은, 한음파 이 다섯 뮤지션은 비록 활동의 편차와 장르의 차이는 있지만 그동안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음악 속에 독자적인 자기 철학을 담아 보여준 한국의 대표적 음악창작자들이기 때문이다.
록과 아이리쉬 포크,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함께 받아 온 이들은 오는 11월 7일 토요일 저녁 7시 홍대 라이브 클럽 상상마당에서 모두 7곡 이상의 많은 곡들을 선보이며 평소와는 다른 사회적 자기 발언을 전면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평소 자신들이 불렀던 대표적인 레파토리 뿐만 아니라 최근의 현실을 담은 창작곡을 새롭게 발표하고 ‘불나비’, ‘Turn Your Light Down Low’ 처럼 진보적인 지향을 담은 곡들을 함께 연주함으로써 주제에 충실하고 음악적으로도 더욱 풍성한 콘서트를 만들 계획이다.
공연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은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인들이 밀도 높은 음악언어를 통해 사회적 발언을 진행함으로써 한국 대중음악의 당대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수준 높은 음악인들이 의미있는 기존 히트 곡과 신곡을 두루 선보이는 자리라 3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공연 내내 이어지는 VJing은 공연의 참신한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한다. 색다른 음악 공연을 원하는 호기심 많은 관객이나 진지한 음악 공연을 원하는 지성파 관객, 그리고 재미있는 음악 공연을 원하는 유쾌한 관객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뜨겁고도 감성적인 공연이 기대된다.

*바드(Bard, http://www.myspace.com/irishbandbard)
프로젝트 밴드 바드는 크로스오버&뉴에이지 밴드로 큰 주목을 받았던 밴드 ‘두번째 달’의 박혜리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밴드이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아이리쉬 포크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며 공연장의 규격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버스킹을 펼치며 바람처럼 부드럽게 음악을 속삭이고 있다.

*사이(http://blog.naver.com/be2in)
사이는 홍대 앞에서 활동하다 괴산으로 귀향해 농사를 지으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슈퍼 백수 뮤지션이다. 자신의 남다른 이력처럼 독특한 그의 노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를 유쾌하게 비틀며 가난하고 생태적인 삶을 선택한 즐거움을 게으르고 평화롭고 신나게 노래하고 있다.

*오지은(http://www.ji-eun.com/)
첫 앨범 [화]를 내며 스스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은 수줍음과 절규가 절묘하게 뒤섞인 음악을 통해 정형화되지 않은 감정을 솔직하게 노래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담겨진 열정과 불화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녀는 그 진솔한 매력으로 우리 시대 청춘의 심장을 대변하는 여성뮤지션으로 특히 사랑받고 있다.

*한음파(http://hanumpa.cyworld.com/)
오랜 경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긴 시간을 거쳐서야 첫 정규 앨범을 내놓은 한음파는 묵직하고 진지한 록 음악으로 몽환과 중독의 사운드를 창출해 내며 한국적 록음악의 또 다른 미궁을 개척했다. 진지한 노랫말과 연주가 돋보이는 이들의 음반은 올해의 한국 록음악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수작이다.

*안치환(http://www.anchihwan.com/)
안치환은 지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의미 있고 진지한 메시지를 뛰어난 송라이팅으로 담아낸 빼어난 음악창작자이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노래의 참된 가치를 추구해온 그의 진정성은 어떠한 메시지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로 바꾸어내는 탁월한 송라이팅과 라이브의 파괴력으로 더욱 빛이 난다.
인쇄하기 ( 작성일 : 2009년 10월 27일 (23:29), 조회수 : 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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