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어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하는 심정을 담아보았다.
구르는 돌
손병휘 글, 곡
구르는 돌이 더 이상 구르지 않는 것처럼
흐르는 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것처럼
흘러온 세월이 지나온 길이 덧없다고 느낄 때
가끔은 나에게도 그럴 때가 있다오
차라리 지는 게 익숙해진 그저 그런 파이터처럼.
차라리 따분한 게 편해져 버린 조기은퇴자처럼
그 모든 경기가 그 모든 삶이 덧없다고 느낄 때
가끔은 나에게도 그럴 때가 있다오
반복된 노동에 지쳐버린 중년전업주부처럼
반복된 좌절에 익숙해진 정리해고 대상자처럼
잘해왔다는 격려의 말도 덧없다고 느낄 때
가끔은 나에게도 그럴 때가 있다오
서투른 말로 날 위로하지마세요
모범답안 같은 충고도 이젠 됐어요.
비웃지 말고 내손을 잡아주세요
그저 내 얘기 들어줄 순 없나요
6. 승리의 여신
앞의 트랙인 ‘구르는 돌’과 연작처럼 이어지며 6,70년대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였던 ‘무그’의
음원을 이용한 건반연주가 트랙전체를 이끈다.
2008년 광부병 촛불을 이끌어 내었던 촛불소녀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승리의 여신
손병휘 글, 곡
과거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보다 더 늙어버린 미래
마음속의 혹처럼 자라나던 패배의 기억
지나간 바람 같은 날들이지만 흉터 되어 남은 그 무엇
제자리서 맴돌며 커져가던 패배의 기억
미래는 가불해서 없다고 느꼈을 때 꿈결처럼 나타난 그대들은
배터리 떨어진 채 내버려져 낡아가던 우리들을 깨워주었죠.
과거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보다 더 늙어버린 미래
마음속의 혹처럼 자라나던 패배의 기억
그렇게 웃음 짓는 그대는 승리의 여신 그대 따라 나도 갈래요
패배의 기억보다 승리의 기약을 담아 그대 따라 더 큰 바다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빨리 갈 수도 있는 것
돌이킬 수도 없지만 앞당길 수도 있는 것
그렇게 웃음 짓는 그대는 승리의 여신 그대 따라 나도 갈래요.
패배의 기억보다 승리의 기약을 담아 그대 따라 더 큰 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