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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purero@empal.com]
제   목     [컬처뉴스] "음악이요? 마음가는 대로 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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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요?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되죠"
[인터뷰]3집 앨범《촛불의 바다》 들고 온 손병휘


인터뷰 _ 박애경 대중음악평론가, 정리 _ 강문영 기자



▲ 가수 손병휘
<나란히 가지 않아도>의 가수 손병휘가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3집 앨범 '촛불의 바다'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전쟁과 이라크를 비롯해 체첸, 보스니아 등의 지구촌 분쟁지역의 참상을 고발한다. 더불어 우리들 마음에 촛불 하나 하나가 바다를 이루면서, 수우족의 기도처럼 '모든 만물을 나의 두 손이 존중하게 만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전쟁의 야만을 고발하며, 여린 촛불의 힘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손병휘씨를 만났다.

이번 앨범의 컨셉은 '전쟁과 평화'이다. 왜 주제를 '전쟁과 평화'로 했는가.
늘 의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김선일씨의 죽음이 나에게 계기를 만들어 줬다. 먼 나라 일로만 생각했던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서 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에 박노해 시인을 만났는데 이라크에 가서 쓴 시가 많다고 해서 나중에 시를 주고받다가, 이것을 엮어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대개 베트남전이나 한국전쟁을 다루는데, 여기서는 보스니아 내전이나, 이라크 전쟁 등을 다룬다. 이에 대한 이유가 있는가.
신동호 시인의 조언이 컸다. 신동호 시인과 전화 통화하다가 이 계획을 얘기하니까 "스케일을 크게 가되 디테일하게 가야 한다. 한국전쟁 등으로 국한하면 할 얘기는 많지만 당위적이면서 관념적이고 과격해지기 쉬우니까 글로벌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의 표현으로) 쉽게 말해 구리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침 지구촌 분쟁지역의 시를 쓰고 있고, 또 그런 시들을 알고 있다고 해서 소개시켜 주었다. <여자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는 허수경 시인의 시에, <나비>은 신동호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경우다. 김선일씨의 죽음, 박노해 시인과의 만남, 신동호형의 조언. 이것이 이번 앨범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 거다.

이번 앨범 '촛불의 바다'에서는 전주와 후주가 맞물리면서 '이 어린 반딧불이' 테마가 3군데에서 나온다. 또한 기계음을 배제하고 어쿠스틱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앨범전체의 일관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가.
이번 앨범의 테마인 '이 어린 반딧불이' 코드 진행이 Am→D, 반대로 하면 D→Am이다. 조를 옮기면 G→Dm인데. 난 이 진행을 무척 좋아한다. 신비로우면서도 애잔해서 좋아하는데. 이것을 메시지나 음악적으로나 전체테마로 잡아서 전개하고 싶었다. 반딧불이를 하나의 촛불로 말할 수 있다. 난 양심의 촛불 하나 하나가 켜질 때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현가능성이 별로 없어보여도, 오히려 양심적인 정치가를 각 나라에서 배출하는 것보다 더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앨범에서는 메시지나 멜로디로나 전체 테마로 삼아서 전개를 했다. 만들면서 흐뭇했다.(웃음) 원래 4군데에 넣으려고 했는데 과도하다 싶어서 3군데만 했다.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와 <샤이를 마시며> 그리고 <촛불의 바다>에 테마를 넣었다.

악기 사용이나 편곡 등의 특징이 있다면?
특히 포크에서는 신디사이저를 쓰면서 스트링 사운드가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쓰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쓰고 싶지 않았다. 신디사이저의 스트링을 깔면 부드럽지만 뿌해진다. 몽롱하고 명료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값싼 색소를 썼을 때처럼 처음 쓸 때는 괜찮은데 계속 보면 지겨운. 물론 첼로나 바이올린을 오케스트라급으로 썼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니까 단선율로 해서 썼다. 또 멜로트론(Mellotron)을 쓰고 싶었지만 곡에 안 맞아서 못 썼다. 여하튼 한두 소리 가지고 굵직하게 가자고 생각했다. 신디사이저 4곡 쓰고 휘슬이나 오카리나, 하모니카, 크리스탈 풀룻 같은 것은 잘 못해도 직접 연주했다.

음악고비마다 영향받은 국내 음악인이 있다면?
대학시절 김민기 선배의 음악은 나에게는 영향을 별로 못 줬다. 그 때는 문승현씨의 '새벽'의 노래 <그날이 오면>, <사계>, <귀례 이야기>. <4월 그 가슴위로> 등 지금 생각하면 먹물들이 좋아할 노래들에 더 영향을 받았다. 김민기 선배의 위대성을 이제서야 아는 거다. 나한테 음악적 영향을 준 사람은 80년대 누구나 다 그렇듯이 들국화나 해바라기, 따로 또 같이 같은 그 당시 언더에서 치고 올라와 넓게 퍼졌던 음악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난 비틀즈의 실험정신 자유분방함,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음악은 음으로 즐거워야지 성명서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인적인 음악활동의 전환점이 있었다면?
노래마을 활동이다. 그 전에는 프로가 아니였다. 낮에는 데모하고 그랬으니까. 우리나라 문화운동이 훌륭하다고 하지만 그 때는 사실 문화가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다. 그러다가 노래마을 들어가니까 달랐다. 노래마을은 프로팀이니까. 노래 좀 한다고 하면서 들어갔는데도 무지 많이 깨졌다. 예를 들면, "너 노래는 잘한다. 그런데 음정과 박자는 맞아야지" 피아노 치다 틀리면 "부산이 넓은 동네인데...(그것밖에 안되냐)" 모 이런식인 거다. 꾹 참고 있다가 화장실 가서 울었다.(웃음) 창우형은 "가창력보다는 외모로 승부봤다는 그런 가수도 하루 8시간 연습한다더라. 뜻이 좋다는 사람들이 실력이 이게 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 당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눅도 들고, 나이도 있고 하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안 되는데 하며 고민 많이 했다.


3집 《촛불의 바다》앨범

촛불집회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요즘 촛불집회라는 것이 저항의 스펙트럼을 바꿨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하나의 문화적으로 이벤트처럼 된 면도 있다.
난 좋다고 본다. 촛불집회도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상쓰면서 심각한 것은 지들끼리 하면 된다. 그러나 촛불집회 나와서 '동지여러분'이러면 매우 깬다. 내가 직접 경험을 했는데 짜증났다.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처음에 그것을 주도했던 정파, 노사모 등이 다 뒤로 빠졌기 때문이다. 근데 김선일씨 죽음 때 촛불집회를 일부 정파들이 끌고 나가면서 시민들이 빠지고 결국 일부만 모여서 하게 됐다. 예전에 신영복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장기수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생각은 가장 과격하게 갖되, 실천은 가장 우측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난 이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을 80년대의 전대협버전으로 하자면 열사람이 한걸음이라는 것이다. 한사람이 열걸음 나가기보다는.

민중가요는 사실 그동안 음악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문화적 가치, 정치적 영향력에 주력했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민중가요는 방향에 대한 모색기인 듯 하다. 민중가요쪽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써 어떻게 생각하나.
마음이 가는대로 하면 된다고 본다. 음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조직적으로 하면 되는 게 아니다. 난 1집때부터 '나가서 싸우자 이기자'식 음악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남들이 좋은 영화라고 하는 영화는 따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물며 내 음악이 의미 있으니까 들어달라, 왜 안들어 주냐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난 전문음악인이다. 그래서 난 남들이 안 들어도 내가 동해서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러나 난 다른 가능성을 연영석씨한테 찾는다. 나 같은 사람은 도무지 할 수 없는. 그의 음악은 멋있다.

너무나 진지한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 고민이 되진 않는가.
음악을 취미로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설마 그렇게 되기는 하겠냐만은 우리한테 불리한 건 사실이다. 다만 바라는 건 그래도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점이다. 이런 공동체와 이런 음악을 좋아하고 촛불집회에 나가는 사람들, 분명 공통점이 있을 거란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같이 갈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민예총에서 기획사를 만드는 거다. 음반도 제작하고 공연하고 시민단체, 장르단체 모여서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장르단체들이 담근 메주 가지고 오고, 그림 가지고 와서 전시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하려면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훌륭한 컨텐츠가 무궁무진한데 그걸 아직 엮어내서 써먹지 못 하고 있다고 본다.

다음 음반에 대한 계획은?
주로 개인적인 얘기다. 여자한테 차였던 얘기, 그때 만났던 여자와 사는 얘기. 이민 가는 친구가 안타까와서 노래 불러준 얘기 등이 담길 것이다.



▶ 인터뷰 _ 박애경 대중음악평론가, 정리 _ 강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편집: [강문영] 2005-07-12 오후 5:11:46



인쇄하기  (작성일 : 2005년 08월 21일 (00:48),   조회수 : 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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