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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손병휘(병휘)   [bhs05@hanmail.net]
제   목     오마이뉴스에 나온 감동적인 댓글(작성자 복덩이)


지난 토요일 밤새도록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물대포를 맞는 것도 아프지만 그 고통만큼이나 힘든 건 추위였습니다.
(물대포가 안전하다는 경찰청 경비과장의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 모닥불이 피워져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추위로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흠뻑 젖은 몸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안국동에서 마지막으로 강제 해산 당한 후
처절한 심정으로 남편과 둘이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남편이 제게 "혹시 모르니 시청 쪽으로 가볼까?" 하더군요.
사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17시간에 가깝게 집회에 참석하다보니,
게다가 밤새 옷이 젖고 마르기를 반복하다보니
온 몸에 오한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려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몸이 젖으니 어딘가에 제대로 앉기도 어려워 새벽녁에는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더군요.

그래도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남편 말대로 시청 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가 없더군요.
시청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누군가 나눠주는 떡, 김밥, 쵸코파이, 음료수, 생수.....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이길 수 있겠구나...
이런 마음들이 모이면 언젠가는 우리가 이길 수 있겠구나...

남편은 제게 말합니다.
"넌 이제 집회 가지마. 만약 갈거면 맨 뒤에 있어! 맨 앞에는 내가 서 있을게"
하지만, 어떤 아내가 남편을 시위대 맨 앞에 보내놓고 자신은 맨 뒤에 서있겠습니까.
저는 계속 집회에 참가할 것이고 소리 높여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전할 것입니다.
혹시 남편이 공권력(?)을 동원해 저를 집에 묶어놓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설마 아내한테 물대포를 쏘지는 않겠지요.

남편이 저를 걱정하는 마음만큼 시민들의 안전이 걱정됩니다.
부디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고,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때까지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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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습니다.^^

인쇄하기  (작성일 : 2008년 06월 03일 (12:39),   조회수 : 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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